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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글쓴이 : 에드몬톤 안디옥 교회 날짜 : 2020-09-06 (일) 06:03 조회 : 1661
설교일 : 9월 6일
설교자 : 한흥렬 목사
본문말씀 : 잠 Prov 19:21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When things don't go my way

Prov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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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1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새 학기, 하반기가 새롭게 시작되는 9월 첫 주일입니다.

 

예정된 결혼식, 졸업식, 직장 이직, 여행계획, 사업, 학업, 사역들 ....

그러나 코로나 때문에 ....

(사연들 읽어주기로 시작)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뜻대로 되지 않을 때,

 

그것이 인생임을 알지만,

그럼에도 이럴 때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새로운 의미를 발견해야 합니다.

잠시 멈추고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새로운 길 열려,

잘 짜인 계획 속 하나님 일할 공간 없어,

계획대로 되는 인생? 하나님을 찾지 않아 ....

계획대로 되지 않는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왜냐하면 인생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 새로운 길이 열리기 때문입니다.

계획이 실패한다고 걱정하지 마세요.

계획이 실패한 곳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아브라함은 실패 속에서 ‘믿음’을 배웠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16:9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2. 어둠을 받아들이고 아침을 기다리는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작가 바바라 브라운 테일러는 책 '어둠속을 걷는 법'중에서,

'어둠의 시간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빛 가운데서는 절대 배우지 못했을 것들을 어둠을 통해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어린이 프로그램인 '미스터 로저스 네이버후드'의 진행자였던

프레드 로저스의 삶을 다룬 영화 'A beautiful day in the neighborhood' 란 영화에 보면

그가 텐트 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시간인데, 여러 차례 시도하다가 끝내 텐트를 설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휴식시간에 텐트를 미리 설치해 놓고 촬영을 계속하자고 스태프들이 제안하자,

그는 실패한 모습을 그대로 방송에 내보내자고 합니다.

‘어른들도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는 걸 아이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우리는 어둠과 실패와 같은 면들을 무조건 나쁜 것이고, 의미가 없다고 규정해 버립니다.

그래서 주인공 외에는 의미 없고, 해피엔딩이 아닌 드라마는 잘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삶을 살다보면 어두울 때도 있습니다.

믿음에 회의가 찾아오기도 하고, 실직하기도 하며,

자녀와 관계가 잘 풀리지 않기도 합니다. 아픈데 다치기 까지 합니다.

기도해도 곧바로 응답은 오지 않고, 때론 상황이 더 나빠집니다.

이게 내 인생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은 순간들이 찾아옵니다.

이 때 필요한 것은 자포자기가 아닙니다.

 

고통에도 무너지지 않는 사랑에 대한 신뢰이자 하나님께서 이루실 선한 일에 대한 기다림입니다. 이럴 때는 하나님께서 이루어 가실 구원을 바라봐야 할 때 입니다.

지금이 밤의 시간임을 받아들이고 아침을 기다리는 파수꾼처럼 말입니다.

 

시편 130:6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내 영혼이 주를 더 기다리나니 참으로 파수꾼이 아침을 기다림보다 더하도다.

 

 

3. 내 생각대로 되지 않아서 감사해야 합니다.

“볕이 좋은 어느 날 교회 인근 논길을 걸으며 산책하고 있었는데 문득 내 모습에 자꾸 웃음이 났다. 내 생각대로 내 뜻대로 된 것이 하나도 없는 듯 보였다.

 

‘어쩌다 내가 경상도에서 살고 있지?

나는 평생 충청도에서 살면서 이 낯선 경상도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단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런데 벌써 경상도에 내려와 산 지 16년이 넘었다.

이미 경상도는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래 산 곳이 되었다.

‘내가 시골 마을에 살고 있다니….

영국 런던, 일본 오사카, 그리고 서울에서 공부하고 살던 내가 이 시골 마을에 살며 이 한적한 삶이 익숙해진 것이 너무 낯설고 웃음이 났다. 도시의 화려함과 편리함이 익숙했던 나는 이제는 서울에 가면 오히려 차가 가득해 막히는 도로와 오염된 공기, 복잡함과 여유 없음에 가슴이 답답해진다.

 

‘내가 목사가 되다니….

죽어도 목사는 되기 싫었던 내가, 그래서 그렇게 도망치며 요나처럼 살았던 내가 이렇게 목회하며 목사님이라 불릴 때마다 아직도 신기하기만 하다.

 

‘내가 순복음교단 목사가 되다니….

감리교단 목사이신 아버지 밑에서 감리교단만 섬기던 내가 하루도 다녀본 적이 없는 순복음교단의 목사가 되어 사역하는 것도 참 기적 같은 일이다.

 

‘어쩌다가 내가 부흥사가 되어 이렇게 하루도 쉼 없이 바쁘게 전국을 누비게 되었지?

나는 조용히 책 읽고 사색하는 것을 좋아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부흥회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며 아버지 목회 현장에서도 부흥회를 경험한 적이 별로 없다. 그래서 정작 우리 교회에서는 부흥회 경험이 거의 없다. 그런 내가 부흥사가 되어 전국을 넘어 세계 각국을 누비며 말씀 사역, 부흥회 사역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내가 부산 여자랑, 그것도 선을 봐서 결혼하다니?

매 주일 오후, 주일예배를 마치고 집회를 떠나서 토요일이 되어 집에 돌아오면 내 집인데도 낯설 때가 많다. 분명 내 집인데 들어가 보면 부산 여자 한 명과 울산 아이 세 명이 모여 경상도 사투리로 시끌벅적 대화중이다. 우리 집에서 경상도 사투리를 나만 못 쓴다.

 

정말 내 뜻대로 내 생각대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한참을 내 삶을 돌아보며 웃음 짓는데 어느새 그 웃음이 눈물로 바뀌고 있었다.

‘내 생각대로 된 것이 정말 하나도 없네…. 그래서 참 감사하다! 그래서 참 행복하다!

 

루시 모드 몽고메리의 소설 <빨간 머리 앤>에서 앤이 이런 말을 한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참 멋진 일이에요. 왜냐하면 내가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곤 하거든요.

맞는 말이다. 때로 내 생각이 무너지고 내 계획이 틀어지지만 내 수준을 뛰어넘는, 기대 이상의, 아니 기대조차 할 수 없었던 회복과 성취가 이루어지는 하나님의 멋진 일들이 얼마나 많은가?

 

우리는 내 생각대로 내 계획대로 되는 것이 축복이고 은혜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만약 내 뜻과 계획대로 다 됐다면 내가 지금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었을까? 그냥 어느 대기업의 부장쯤 되어 있었을 테고, 사람들도 나도 그것이 내 인생의 가장 큰 축복이라고 믿으며, 아니 착각하며 살고 있었을 것이다. 지금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기쁨과 행복, 풍성함과 존귀함에는 비교도 될 수 없는 것들을….

 

그날 나는 내 인생을 되돌아보다가 가슴을 쓸어내리며 고백했다. 그때 내 계획과 내 뜻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오히려 놀라운 하나님의 역사와 축복을 경험하게 되었으니 정말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대로 되지 않는 것은 참 멋진 일이다>의 저자, 안호성 목사님의 간증이었습니다.

 

 

시편 143:10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니 나를 가르쳐 주의 뜻을 행하게 하소서 주의 영은 선하시니 나를 공평한 땅에 인도하소서.

 

시편 37:23 여호와께서 사람의 걸음을 정하시고 그의 길을 기뻐하시나니,

 

잠언 3:6 너는 범사에 그를 인정하라 그리하면 네 길을 지도하시리라.

 

잠언 19:21 사람의 마음에는 많은 계획이 있어도 오직 여호와의 뜻만이 완전히 서리라.

 

 

우리는 생각하고 계획합니다. ‘이렇게 이렇게 해야지…’ 그러나 돌아보면 생각지도 못한 길로 인도함 받은 것이 훨씬 많음을 깨닫습니다. 우리가 계획할지라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 아버지이심을 고백합시다. 그리고 앞으로도 우리의 길을 인도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찬양합시다.

 

 

<기도와 결단>

하나님, 지금까지 지내온 시간을 돌아보면 정말 제 생각대로 된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감사합니다.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길들로 인도해 주셨고, 그것으로 인한 감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항상 더 좋은 것으로 채워주셨습니다. 저도 고백합니다. 내 생각대로 되지 않는 건 참 멋진 일이라고요. 그래서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하옵소서. 어둠을 받아들이고 묵묵히 아침을 기다리는 신앙을 갖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