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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신앙 Faith on the Road

글쓴이 : 에드몬톤 안디옥 교회 날짜 : 2021-04-11 (일) 06:16 조회 : 896
설교일 : 4월 11일
설교자 : 한흥렬 목사
본문말씀 : 요 Jn 21:7-15

길 위에 신앙 Faith on the Road

요 Jn 2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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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께서 사랑하시는 그 제자가 베드로에게 이르되 주님이시라 하니 시몬 베드로가 벗고 있다가 주님이라 하는 말을 듣고 겉옷을 두른 후에 바다로 뛰어 내리더라. 다른 제자들은 육지에서 거리가 불과 한 오십 칸쯤 되므로 작은 배를 타고 물고기 든 그물을 끌고 와서, 육지에 올라보니 숯불이 있는데 그 위에 생선이 놓였고 떡도 있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지금 잡은 생선을 좀 가져오라 하시니, 시몬 베드로가 올라가서 그물을 육지에 끌어 올리니 가득히 찬 큰 물고기가 백쉰세 마리라 이같이 많으나 그물이 찢어지지 아니하였더라. 예수께서 이르시되 와서 조반을 먹으라 하시니 제자들이 주님이신 줄 아는 고로 당신이 누구냐 감히 묻는 자가 없더라. 예수께서 가셔서 떡을 가져다가 그들에게 주시고 생선도 그와 같이 하시니라. 이것은 예수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후에 세 번째로 제자들에게 나타나신 것이라. 그들이 조반 먹은 후에 예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하시니 이르되 주님 그러하나이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 주님께서 아시나이다 이르시되 내 어린 양을 먹이라 하시고,

 

여러분은‘믿음의 길’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1.‘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히브리서 11장에 등장하는 믿음의 선조들처럼 어떤 상황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고, 믿음을 지키고, 믿음으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말처럼 쉽지 않은 것이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더욱 귀하겠지요. 해서 예수님께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신 것 아닐까요?

 

아주 고전적인 믿음의 길에 관한 소설이 있습니다. 그것은 영국의 존 번연(John Bunyan)이라는 사람이 쓴 천로역정(天路歷程, Pilgrim's Progress)이라는 소설입니다. 이 천로역정을 쓴 존 번연은 가난한 땜장이의 맏아들로 태어나 한참 바르게 성장해야 할 청소년기는 반항적인 삶으로 세월을 다 허비하고 맙니다. 그러나 다행히 결혼할 때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믿음 좋은 처녀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고 그 아내의 도움으로 예수님도 영접하고 크리스챤이 됩니다. 그리고 나서 쓴 책이 천로역정인데, 책 제목이 시사하듯 ‘하늘로 가는 믿음의 길이란 쉽지 않고 어렵고 힘든 길이라는 것’을 서술한 책으로서 형식은 꿈 이야기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한 크리스천이 등에 무거운 죄의 짐을 지고는, 손에 한 권의 성경책을 들고, 고향인 '멸망의 도시'를 떠나 믿음의 길을 출발하게 되는데, 가는 도중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무엇보다 여러 가지 환란유혹의 상태인 '낙담의 늪'이나 '죽음의 계곡' 혹은 '허영의 거리' 등 이런 것들을 아슬아슬하게 지나게 되는 믿음의 길을 그리면서, 천신만고 끝에 그래도 결국은 '하늘 도시'에 당도하는 여정을 그린 소설로서, 이 소설이 말하고 있는 것은, 믿음의 길이란 참으로 중요한 길이고 거룩한 길이며 영생의 길임엔 틀림없지만, 그 길이 결코 쉽지 않은 길임을 구체적으로 말해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2. 믿음은‘퍼펙션이 아니라 디렉션’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을 버리고 떠났던 제자들, 특별히 그중에 베드로의 재소명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다른 사람 다 버려도 결코 주님을 떠나지도, 버리지도 않겠다던 베드로의 확고했던 믿음은 예수님 당하신 모진 고문과 십자가 고난과 죽음을 맞이하면서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은 베드로가 처음 주님을 만났던 갈릴리 바닷가에 찾아오십니다. 동일한 기적을 경험케 합니다. 배고픈 제자들을 먹이십니다. 그리고 베드로를 향하여 ‘네가 나를 여전히 사랑한다면 내 양을 먹이라’다시 기회를 주십니다. 베드로와 제자들은 회개하고 다시 힘을 얻어 주님이 걸어가신 길을 걸어갑니다.

 

믿음의 실수, 실패를 반복했던 제자들 아닙니까? 그럼에도 주님을 다시 붙잡음, 그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믿음은 퍼펙션이 아니라, 디렉션이기 때문입니다. Faith is not perfection, it is direction. 우리는 다 연약하여 어떤 때는 믿음이 충만한 모습으로, 그러나 어떤 때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갈 때가 있습니다. 주님도 그것을 아십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믿음을 묵상해 보면 우리는 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도 완전한 믿음의 삶을 산 것은 아니었습니다. 때론 약속의 땅을 벗어나 애굽으로 내려갔고, 속였으며, 아들을 주시겠다는 약속을 기다리지 못하고 사고를 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인생은 믿음의 길에서 벗어나는 듯 했으나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한 방향을 향해서 다시 걸어갔습니다. 바로 ‘믿음의 방향’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퍼펙션이 아니라 디렉션, 방향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부르심을 성경은 ‘갈바를 알지 못했지만, 떠나서, 지시할 땅을 향해 갔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3. 우리는 모두‘길 위에 신앙인들’입니다.

‘길 위에 신앙’이 무엇입니까? 완벽히 알고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따라가면서 배우고 변해가는 것입니다. 처음 가는 길을 다 알고 가지 못합니다. 중간 중간에 잘 못 결정해서 이리도 갔다가 저리도 갔다가 합니다. 그러나 결국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도착해 보니 비로소 길 전체를 알게되고, 이해가 됩니다. 믿음의 길은 길 위의 길과 같아서 이러한 무수한 경험들을 통해서 믿음도 자라나는 것입니다.

 

‘죽을 만큼 힘들 때 읽는 책’에서 저자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 때도 알았더라면...’ 이라며 아쉬워들 한다. 오죽하면 비슷한 제목의 베스트셀러가 있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그 때 몰랐으니까 지금 아는 것이다. 몰라서 당했으니까 어떻게든 알아내는 것이다. 몰라서 죽을 만큼 힘들었으니까 이제는 죽을 힘을 다해 기억하는 것이다. 지혜와 깨달음은 언제나 뒤늦게 오고 ... 후회한 뒤에라야 나는 성숙해 있다. 무너진 뒤에라야 나는 새로울 수 있다. 만약 그때 알아버렸더라면, 이렇게 옹알거리지도 못했으리라. 죽어 있으면서 살아있다고 지껄였으리라. 인생은 버티는 것이다. 이것보다 나은 대안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이 글의 소제목이 그래서 ‘여인숙’입니다.

 

지도자가 완벽해서 리더가 아니라, 배우면서 가다보니 훌륭한 리더가 되는 것임을 알게 됩니다.

 

4. 인생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102세를 맞이하신 연세대 철학과 김형석 은퇴교수님 말씀이 100년 살아보니, 인생은 3단계 0-30세, 30-60세, 60-75세. 30살까지는 배우느라, 30-60살까지는 먹고살기 위해 돈 벌고 자식 키우느라 정신없었고, 진짜 인생의 황금기는 60-75세 ... 이제 좀 철이 든 것 같고 좀 뭔가를 알것 같은데 ... 내 나이 백세더라 ... 다시 한번 태어난다면 잘 살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


‘신과 함께 가라(Vaya Con Dios, Zoltan Spirandelli)’는 영화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믿음의 길이란 과연 무엇인가를 현대적으로 잘 묘사해 주고 있습니다. 찬양을 신에 대한 최고의 경배로 여기는 교단인 깐또리안 교단(Cantorianer-Kloster)이 교리문제 때문에 갑자기 교회로 부터 파문당해 전 세계에 단 2개의 수도원만 겨우 명맥을 유지해 나가고 있던 차에.. 어느 날 갑자기 그 두 개의 수도원 중 한 개의 수도원 원장 신부가 세상을 떠나면서 유언을 남김으로 그 유언에 따라 이탈리아까지 먼 여행을 가게 되는 세명의 수도사 이야기인데...

 

그런데 이 세명의 수도사로 말할 것 같으면... 수도원에 있을 때는 죽을 먹으면서도 감사하게 사는... 청빈훈련을 잘 하며 지냈고, 언제 어떤 상황 속에서든지 부르심을 잊지 않는... 소명훈련도 잘 하고 지냈으며 돈과 여자, 명예나 권력에 빠지지 않고 사는... 정결훈련도 잘 하며 지내면서 무엇보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찬양 훈련도 잘하며 지내다가... 갑자기 수도원 밖으로 나와 이탈리아까지 여행하게 되면서... 막상 현실이라고 하는 수도원 문 밖을 나와보니... 그들 자신은 속세를 떠났고 또 죄와는 전혀 상관없는 존재인줄 알았지만... 그렇지 않고!! 각자는 다 나름대로 나약한 부분!!... 유혹에 대하여 약한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그 약한 부분들을 다시 믿음으로 이겨 나아가면서 계속 찬양에 몰두하는 내용을 그린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헌신과 결단>

믿음으로 산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만은 않습니다.

믿음은 완전한 퍼펙션이 아니라, 디렉션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때론 길을 잃고 방황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기에 다시 믿음의 길을 향해, 믿음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모두 이러한 과정들을 경험하며 실패와 후회함을 통하여,

하나씩 배워가며 성장해 가고 있는 길위의 신앙인들입니다.

예수님은 이와 같은 우리의 믿음의 여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베드로와 제자들이 믿음에 실패했어도 찾아와 만나주시고,

다시 일으켜 세워주셨던 것입니다.

 

우리 다함께 이렇게 기도합시다!

다시 붙잡아 주시는 주님 손잡고 일어나, 계속해서 믿음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믿음의 실수와 실패들을 통하여 나의 믿음을 성장시켜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