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게시물 414건, 최근 0 건

오직 성령에 매여 Bound by the Spirit

글쓴이 : 에드몬톤 안디옥 교회 날짜 : 2016-01-03 (일) 16:55 조회 : 2072
설교일 : 1월 3일
설교자 : 한흥렬 목사
본문말씀 : 행 20:22-24

오직 성령에 매여 Bound by the Spirit

20:22-24

===============================================

 

1. 전에 독일교회 살 때 보니까 독일의 경우엔 일반적인 새해인사 외에 '구텐 루치'(Guten Rutsch!)란 재미있는 덕담이 있습니다. '잘 미끄러지시오'란 뜻입니다. 정월 초하루부터 잘 미끄러지라니, 덕담은커녕 이런 악담이 있나? 그러나 그게 아닙니다. 매사가 뜻한 대로 순조롭게 이뤄지라는 뜻입니다. 우리 서로 인사합시다. ‘구텐 루치.

 

2. 암으로 별세한 스티브잡스는 미국의 애플컴퓨터의 공동창시자로 이 기업을 세계적인 일류기업으로 만든 사람입니다. 그러나 스티브잡스가 처음 회사를 창업할 당시는 한동안 회사가 제자리걸음하고 있었고 어려웠습니다. 문제는 제품은 좋은데 효율적인 마케팅전략이 부족하였습니다. 스티브잡스는 회사를 살리기 위하여 마케팅을 담당할 사람을 영입하기로 하였습니다. 당시 마케팅의 귀재라고 불리는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펩시콜라의 사장을 지낸 존 스컬리라는 사람이었습니다. 존 스컬리는 38살에 펩시콜라회사의 사장이 된 사람으로 당시 세계제일의 코카콜라를 끌어내리고 펩시콜라를 업계 1위로 올려놓은 사람입니다. 애플컴퓨터에서는 이런 마케팅의 귀재를 영입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존 스컬리를 공동경영자로 영입하려고 백방으로 힘을 썼지만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는 이미 충분한 명예와 재산을 가지고 있었고 이제 와서 모험할 것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스티브잡스는 충분한 보상과 지위를 약속해도 움직이지도 않는 존 스컬리에게 마지막 승부수를 던지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설탕물이나 팔면서 당신의 생애를 허비하겠습니까? 아니면 세상을 바꾸는 일에 자신을 던지겠습니까?” 이 말에 존 스컬리는 마음을 바꾸어 애플사로 자리를 옮기게 됩니다. 한해를 시작하면서 우리가 우리 자신과 교회공동체에 던져보아야 할 질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 한해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이며, 어떤 가치가 있는가? 그 일에 대한 분명한 사명이 있는가?

 

3. 이 세상에 사는 사람을 사는형태에 따라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되는 대로 사는 사람입니다. 둘째는, 자기 이익을 따라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셋째로, 사명 따라 사는 사람 있습니다. 사명에 따라 살고 사명에 따라 죽는 사람입니다.

 

4. 오늘 본문은 그 사명을 따라 가는 한 사람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바울은 예루살렘에 가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이방선교를 한 사도입니다. 3차에 걸쳐 선교여행을 했습니다. 1차는 소아시아 지역이었고 2차는 유럽 지역이었습니다. 3차는 1,2차에서 세웠던 교회들을 방문하여 돌아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기간에 그 교회들로부터 환난을 당한 예루살렘교회를 돕기 위해 구제헌금을 모금했고 그것을 예루살렘교회에 전달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그래서 아가야 지방 고린도에서 육로로 돌아오는 길에 밀레도라는 지역에 도착했습니다. 그 곳은 바울이 세운 에베소교회가 있는 에베소에 가까운 곳이었습니다. 그는 오순절이 되기 전에 예루살렘에 도착하기 위해 에베소에 들르지 않고 에베소 교인들을 밀레도로 오게 하였습니다. 본문은 그들과 나눈 내용입니다. 그는 왜 그렇게 예루살렘으로 빨리 돌아가려고 했습니까?

 

5. 그것은 성령의 감동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려는 것은 성령의 감동 때문이었습니다. 당시에 유대인이 주를 이룬 예루살렘교회와 이방인이 주를 이룬 이방교회들간에 알력이 있어 하나가 되지 못했습니다. 특히 예수님 제자들이 세운 예루살렘교회는 바울이 세운 이방교회들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었습니다. 때마침 예루살렘교회가 환난을 당해 어려움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든 이방교회가 헌금을 하여 예루살렘교회를 도와주면 예루살렘교회가 이방교회를 한 몸으로 인식하게 됩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방교회에서 헌금을 거두어 예루살렘교회에 전달을 하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예루살렘으로 가서 이방교회의 헌금을 전달하되 각지의 유대인들이 모두 예루살렘으로 모이는 절기(유월절이나 오순절) 전에 도착하면 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세상의 중심, 이방의 중심인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자신의 사명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혼자의 생각이 아니라 주께서 성령을 통해 감동으로 주신 말씀이었습니다.(19:21) 그래서 바울은 자신이 성령에(심령에) 매여 예루살렘으로 간다고 말한 것입니다.

 

6. 그런데 예루살렘에는 환난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에서부터 육로로 밀레도까지 오는 동안 통과해 오는 도시에서마다 기도자들의 예언을 들었습니다(21:4,11). 예루살렘에 환란이 기다린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예루살렘에 가면 결박되고 투옥될 것이라는 것이었습니다.

 

7. 그럼에도 생명도 아끼지 않고 가려는 각오를 했습니다. 예루살렘에 올라가 이방교회의 헌금을 전달하므로 유대교회와 이방교회가 하나가 되게 하는 것, 절기에 모인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것, 하나님이 성령으로 복음을 로마에까지 확장시키길 원하신다는 사실을 더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그것이 자신이 인생에서 달려가야 할 길이고 주께서 자기에게 주신 사명을 다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일을 위해서는 자기 생명도 조금도 귀하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본문 24절에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했습니다. 21:13에는 "~나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결박당할 뿐 아니라 예루살렘에서 죽을 것도 각오하였노라"고 했습니다.


8. 사명에는 희생과 고난이 따릅니다. 그럼에도 사명을 위해서 사시길 축복합니다. 일제 강점기 때 많은 젊은이들이 만주벌판으로 내려가 독립군이 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 독립군에 들어가려면 적어도 세 가지 각오가 되어 있어야만 받아 주었다고 합니다. 첫째로 당신은 총에 맞아 죽을 각오가 되었는가? 둘째로 당신은 굶어 죽을 각오가 되었는가? 셋째로 당신은 추위에 얼어죽을 각오가 되었는가? 한 마디로 말하면 죽을 각오가 되어야만, 그러니까 조국을 위해서 언제라도 목숨을 내 놓을 각오가 되어있는 사람만이 들어갈 수가 있었습니다. 우리는 사명을 위해서 생명까지 바칠 수가 있어야만 그리스도의 좋은 군사가 될 수가 있습니다. 사명을 위해서 손해도 보고, 사명을 위해서 시간도 바치고, 사명을 위해서 목숨까지 바칠 수 있는 참 행복한 성도들이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9. 저는 세상에 존재하는 교회는 두종류의 교회가 있다고 봅니다. 예루살렘유형의 교회와 안디옥교회유형의 교회입니다. 예루살렘교회가 유대인중심주의, 자기중심주의라고 한다면, 안디옥교회는 이방인중심주의, 열방중심주의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왜 사도 바울이 복음의 근원지인 예루살렘을 향하여 목숨을 걸고 가고 있습니까? 예루살렘교회가 복음증거의 사명을 감당하지 않으니까!(사명망각). 더 나아가 로마로 가기 위하여!(소명을 향하여). 우리 안디옥교회는 이만하면 되었지하는 안일한 예루살렘교회를 넘어서서 로마로 가기 위해 달려갔던 안디옥교회의 사도바울을 본받아야 될 줄 믿습니다.

 

10. 이번주간에 23일동안 캘거리에서 102명의 유스와 청년들, 목회자들을 상대로 ‘라이프게임’ 수련회를 가졌습니다. 연말연시 휴가가고, 쉬고, 놀고 싶고... 하지만 2015년 마지막까지 한영혼을 얻기 위해서 우리 목회자들이 열심히 섬겼습니다. 마지막날 간증하는 시간에 참여자 모두가 한결같이 고백하는 말, ‘정말 정신차리고 인생을 살아야 겠어요.’ 오늘 한해가 시작하는 첫날이지만, 금방 송구영신이 다가옵니다. 빠른 세월속에서 삶의 우선순위를 바르게 하고, 사명을 향해서 열심히 집중된 경주하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11. 올 한해 우리교회의 2020 비전은 작년 ‘거침없이’에 이어서, 따라 합시다. ‘오직 성령에 매여.’ 이 앞에 배너가 걸려있죠? 밑에 뛰어가는 두 사람이 보이죠. 누굴까요? 머리카락이 길죠? 한분은 머리카락이 긴 예수님이고, 다른 한 사람은? 여러분 한사람 한사람이길 바랍니다.

 

12. 저는 여러분의 생활속의 삶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예루살렘형이 아닌 안디옥형으로 사십시오! 환경이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낙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멈추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민생활 가운데 이만하면 되었지 하고 너무 쉽게 안일주의와 자기중심에 빠지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려운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되더라도 사명을 붙들고 사십시오!

 

13. 바울은 환난과 결박이 기다린 줄 알면서도 주께 받은 사명을 위해 생명도 아끼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평안하면서 사명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보다 고통 가운데서도 사명을 감당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예수님도 아버지 하나님께서 맡긴 사명을 행하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두고도 마태복음26:39에서 "~내 아버지여 만일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시옵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이 땅에 보내신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십자가라 해도 그 길을 가겠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현재에 힘든 상황이고 미래에 힘든 일이 있을 것이라는 암시가 느껴져도 가야할 길을 여전히 가야 합니다. 오직 성령에 매여, 사명을 향해, 질주하는 한해가 되시길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