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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부터의 무너짐 Collapse from the inside

글쓴이 : 에드몬톤 안디옥 교회 날짜 : 2016-02-21 (일) 07:49 조회 : 2022
설교일 : 2월 21일
설교자 : 한흥렬 목사
본문말씀 : 민 Nm 25:1-9

안으로부터의 무너짐  Collapse from the inside

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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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양의 고대역사 가운데 가장 큰 영토와 권력을 가졌던 나라는 단연 로마입니다. 로마는 강력한 군사력을 이용해서 로마제국을 건설하는데 성공하므로 유럽과 아시아를 지배하는 놀라운 업적을 이룹니다. 그런데 로마제국은 제2대 티베리우스 황제때부터 이미 타락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결국 10명의 황제를 거치면서 제국은 멸망의 길로 빠져들게 됩니다. 그토록 강력했던 로마의 멸망에 원인은 무엇이었을까요? 역사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멸망의 원인은 도덕적인 타락과 부의 편재였습니다. 즉 멸망의 원인이 외부적인 요인이 아닌, 내부적인 요인이었다는 것입니다.

 

2. 오늘 본문에 보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도 똑같은 문제를 경험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전 요단 동편에 도착한 이스라엘은 당시 요단 동편의 남부지역을 장악하고 있었던 강력한 아모리족속의 시혼왕과의 전투에서 승리합니다. 뿐만 아니라 요단동편 북쪽지역을 다스리고 있었던 바산왕 옥도 정복하게 됩니다. 이것은 대단한 승리였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은 사실 전투경험이 많지 않은 광야를 떠도는 유목민들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승승장구하던 그들에게 사건이 발생합니다. 바로 오늘 본문의 바알브올 음행사건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싯딤에 머물러 있을 때, 모압 족속들은 미모의 여성들을 이용하여 이스라엘 백성들을 음란한 파티와 우상숭배에 참여하게 합니다. 광야 40년간 곤비한 생활에 지친 이스라엘 백성들은 성적 쾌락에 한 순간에 무너진 것입니다. 음행은 하나님을 떠나 정욕의 종이 되게 하고, 공동체와 자신에게 수치와 고통과 파멸을 가져오게 합니다. 그들은 외적싸움에서는 승리했으나, 내적싸움에서는 실패했던 것입니다.

 

3. 그래서 하나님은 음행에 가담했던 지도자들을 태양을 향해 목을 달라고 하십니다. 바알브올의 뜻은 브올지역의 바알신을 말합니다. 바알신은 태양을 숭배하는 다산과 풍요의 이방종교였습니다. 당시 모압의 왕이었던 발락은 이미 강력했던 두 민족이 이스라엘에 의해 정복당하는 것을 보고, 꾀를 부립니다. 발람이라는 이방선지자로 하여금 이스라엘을 저주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발람이 제사를 드리기만 하면 저주의 신이 역사하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 하나님의 신이 역사하여 오히려 저주가 아니라 이스라엘을 축복하는 메시지가 선포되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발람은 작전을 바꿉니다. 바알신전에서 수종드는 여인들로 하여금 유혹해서 음행과 우상숭배에 빠지도록 함으로, 저들 스스로 하나님의 저주를 받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발람의 꾀에 빠져서 영적 분별력을 상실하고 음행과 우상숭배에 빠지게 됩니다.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 바로 강 건너인데, 그 중요한 목표를 앞두고 가장 긴장해야 하는 때에 이게 웬일입니까?

 

4. 외적으로는 성공했는데, 내적으로 실패하는 어처구니없는 이스라엘의 실패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14절을 보시면 시므온 지파의 지도자였던 시므리라는 사람이 미디안 여인 고스비와 음행한 사건이 다시 발생합니다. 누가요? 자기 지파를 대표하는 지도자 중에 한사람이, 언제요? 6절 온 회중이 그 음행사건으로 벌을 받아 염병에 걸려서 죽어가고, 지도자들은 태양을 향해 목을 달아야 하는 절박한 순간, 하나님 앞에서 울고 있을 때. 대담하고 오만불손한 또 다른 음행사건이 지도자에 의해서 대낮에 그것도 이스라엘 진영, 자기 집에서, 보란듯이 일어납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의 내부적인 타락이 얼마나 심각한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어쩌면 시므리라는 사람은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사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는 한 지파의 지도자로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어느정도 출세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가정과 그의 내면은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우리도 그럴수 있습니다. 이민생활에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외적으로는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내적으로는 긴장감을 풀어버리기 쉽습니다. 또한 이민생활 어려운 시기가 지나고 좀 살만해지니까 이러한 유혹들에 빠져들 수도 있습니다. 음행, 마약, 도박, 음주...

 

5. 왜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무엇이 문제일까요? 그 문제는 바로 안으로부터의 무너짐 때문인 것입니다. 외적싸움에서는 승리했으나, 내적싸움에서는 실패한 것입니다. 사회적으로는 성공한 듯 보이나, 가정은 무너져 있는 것입니다. 겉사람은 멀쩡해 보이나, 속사람은 타락해 있는 것입니다. 즉 내적관리에 유난히 약하기 때문입니다.

백인들의 집에 들어가 보면 외부는 허름해 보이지만 내부는 너무 잘 가꾸어 놓았죠. 그래서 집을 구입하려고 할때 동양사람들이 살던 집은 피하잖아요. 한번은 아내가 한국식 양념 통닭을 해준다고 마트에서 무우를 사다달라는 겁니다. 양념통닭 먹을때는 새콤달콤한 무우하고 함께 먹어야 맛있죠? 나름대로는 길다란 하얀 좋은 무우를 골라서 사왔데, 썰어보니까 속이 바람이 들은 겁니다. 내가 그속을 어찌 알겠어요.

 

옷이 날개라고 하지만 옷 때문에 인상이 극적으로 변하는 사람이 미국에서는 강철공장 노동자라고 흔히 말한답니다. 그들은 작업중 땀을 많이 흘리고 절반쯤 벗은 사나운 모습이죠. 그러나 그들은 일이 고된만큼 수입이 높아 일요일 교회에 나설때쯤은 일류 신사복과 좋은 차를 운전하여 국회의원이 아닌가하고 혼돈할 정도로 외모가 변한다고 합니다.

 

우리도 그럴수 있습니다. 겉사람은 아무 문제없어 보이는데, 속사람은 완전히 무너져 있을 수 있어요.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게서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하게 하고 흰 옷을 사서 입어 벌거벗은 수치를 보이지 않게 하라.(3:18) 내 삶이, 내 가정이, 내 모습이, 내 신앙이...

 

6. 따라서 가장 힘든 싸움은 남이 아닌, 나 자신과의 싸움인 것입니다. 우리는 때로 적은 밖에도 있지만, 안에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때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실패하는 이유는 외적인 요인보다 내적인 요인이 많은 것입니다.

 

이솝 우화에 ‘요술쟁이와 생쥐’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생쥐 한 마리가 요술쟁이의 집에 살았습니다. 공교롭게도 그 집에 고양이도 있어서 생쥐는 공포에 질렸습니다. 요술쟁이는 불쌍하게 생각한 나머지 생쥐의 겉모습을 고양이로 만들어주었습니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개를 무서워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고양이 모양의 생쥐를 다시 개로 만들어주었습니다. 한데 이번에는 호랑이가 무섭다고 합니다. 실망한 요술쟁이는 이렇게 말합니다. “너는 겉모양만 바뀌었지 속은 언제나 생쥐의 마음이니 무엇으로 변해도 가망이 없다. 다시 생쥐가 되어라.

 

믿음은 단지 겉모습이 아니라 속마음의 변화를 뜻합니다. 겉모양이야 어떻게 보이든, 외형적인 조건이 어떻게 변화하든, 그것은 문제의 해결점이 되지 못합니다. 해결점은 생쥐의 겉모습이 아니라 속마음이 거듭나는 데 있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싸워야 할 적은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고, 나 자신의 속사람 인 것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세상을 움직이려면 먼저 자신을 움직여라.

 

생각해 보세요! 왜 나 자신과의 싸움이 가장 힘든 싸움인지?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간 광야에서 그토록 훈련을 받았는데도 쉽게 무너져버리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힘든 싸움이 바로 나 자신과의 싸움임을 다시한번 발견하게 됩니다. 먼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십시오! 내적싸움에서 승리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