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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부모를 공경하라 Honor your parents

글쓴이 : 에드몬톤 안디옥 교회 날짜 : 2016-05-08 (일) 09:26 조회 : 1908
설교일 : 5월 8일
설교자 : 한흥렬 목사
본문말씀 : 엡 Eph 6:1-3

네 부모를 공경하라 Honor your parents

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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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버이주일입니다. 우리를 낳으시고, 기르시고, 지금까지 오직 자식들만을 위하여 살아오신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주일입니다.

 

신은 모든 곳에 있을 수 없기에 어머니를 만들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부모는 하나님의 그림자’입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은혜가 하나님과 같다는 말이죠.

 

혹시 손가락이 왜 열 개인지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신지요? 어느 시인이 쓴 짧은 시에는 이렇게 씌어 있더군요. 손가락이 열개인 것은 어머니 뱃속에서 '몇달 은혜 입나?' 기억하려는 태아의 노력 때문인지 모른 다구요. 어버이날을 맞이하여 잊고 지냈던 부모님의 은혜를 하나 둘 다시금 헤아려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부모님들을 생각하며 우리가 부모님들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말씀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1. 네 부모를 공경하라고 하나님께서 모든 인간에게 명령하셨기 때문입니다.

 

부모공경은 인간적 윤리 이상의 하나님의 신적인 명령입니다. 이것이 무너지면 터가 무너지기 때문에 부모를 잘 공경하여 참다운 인간공동체를 이루어나갈 것을 하나님은 명령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날 터가 무너지는 이 사회는 부모를 잘 공경하지 못한 결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우리의 부모와 어른을 잘 공경하는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계명이 이렇게 중요한 계명이 되기 때문에 성경은 부모공경에 대해서는 아주 단호한 태도를 취하고 있습니다.

 

( 21:18) 사람에게 완악하고 패역한 아들이 있어 그의 아버지의 말이나 그 어머니의 말을 순종하지 아니하고 부모가 징계하여도 순종하지 아니하거든 (21) 그 성읍의 모든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 죽일지니 이같이 네가 너희 중에서 악을 제하라 그리하면 온 이스라엘이 듣고 두려워하리라.

 

( 27:16) 그의 부모를 경홀히 여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것이라 할 것이요 모든 백성은 아멘 할지니라.

 

( 23:22) 너를 낳은 아비에게 청종하고 네 늙은 어미를 경히 여기지 말지니라 (25) 네 부모를 즐겁게 하며 너를 낳은 어미를 기쁘게 하라.

 

여러분, 부모공경에 대하여 이렇게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뜻은 이것이 흔들리면 인간공동체의 근본이 흔들리게 되기 때문에 이렇게도 분명하게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효도의 종교이며, 성경은 효도의 책이며,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부모공경에 대하여 분명하고도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은 제5계명을 잘 지키는 자에게 큰 축복을 허락해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본문 2절은 이 계명을 약속있는 첫 계명이라고까지 말씀하셨습니다( 6:2).

①너는 나 외에는 다른 신들을 네게 있게 말지니라. ②너를 위하여 새긴 우상을 만들지 말고, 또 위로 하늘에 있는 것이나, 아래로 땅에 있는 것이나, 땅 아래 물속에 있는 것의 아무 형상이든지 만들지 말며, 그것들에게 절하지 말며, 그것들을 섬기지 말라. ③너는 너의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 ④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

 

그리고 또 한 돌비에는 인간과 인간사이의 관계를 규정하는 6가지의 계명을 친히 기록해 주셨습니다. ⑤네 부모를 공경하라. ⑥살인하지 말지니라. ⑦간음하지 말지니라. ⑧도적질하지 말지니라. ⑨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지니라. ⑩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지니라.

 

구조적으로 제5계명은 이렇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5계명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설명하는 1-4계명을 이 땅에서 구체적으로 실천하는 훈련의 계명입니다. 그리고 나머지 모든 인간관계를 규정하는 6-10계명들의 출발이요, 근본이 되는 계명이 또한 제5계명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를 공경하라는 제5계명은 이를 잘 지킴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법을 배우게 하는 훈련계명이 되는 것이며, 또한 모든 사람들 사이의 윤리인 인간계명의 첫 출발점이 되는 근본계명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이렇게 부모공경은 천륜이요, 인륜이요, 우리의 공동체를 유지 보전하는 첩경이 되는 것입니다.

 

2. 우리의 존재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는 부모 때문에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부모 때문에 존재케 되었다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부모를 통하여 우리를 재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뼈와 살을 만들어 주시고 장성한 사람이 되도록 길러주신 은혜는 만가지 말로 표현해도 다 감당 못할 큰 은혜인 것입니다. 나를 살지 않고 자식의 삶을 살아오신 부모님 때문에 오늘 우리는 이만큼 살고 있는 것입니다.

 

참 가슴에 저미어 오는 아름다운 시가 있어서 여러분에게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안은주씨가 쓴 우리 엄마라는 제목의 시입니다.

 

“나는 우리 엄마 같은 엄마는 안 될 겁니다. 당신은 배고파하면서도 모든 걸 자식에게 양보하는, 그런 엄마는 안될 겁니다. 따뜻한 방구들에서 뼈 마디마디를 다 녹이고 싶어도 어린 자식만 굳이 내려 앉히고, 당신은 윗목에 앉아 있는 그런 엄마는 안될 겁니다. 나중에 머리 커서 혼자 힘으로 자란 것처럼, 부모 앞에서 당당한 자식을 보고, 뒤로 돌아앉아 눈물 섞인 웃음짓는, 그런 엄마는 안될 겁니다. 그 당당한 자식이 늦은 밤에 엄마 때문에 홀로 눈물로 베갯잇을 젖게 하는, 그런 엄마는 안될 겁니다. 나와 엄마는 얼굴을 보기 전부터 이미 서로 사랑했습니다. 그러나 나는 우리 엄마같이 모든 걸 쏟아 붓는 그런 엄마는 안될 겁니다.”

 

여러분, 이 시에서 시인이 이런 엄마가 안될 거라고 말하는 것은 내가 지금 아무리 노력하여도 이런 엄마가 될 수 없다는 역설적인 표현입니다. 나도 지금 엄마가 되어 자식을 기르고 있지만 나를 키워주신 우리의 엄마처럼 내가 지금 하고 있지 못하다는 뜻인 것입니다. 이렇게 역설적인 표현을 통해서 이 시는 우리의 위 세대인 부모님들이 무조건적인 희생을 쏟아부어주신 것을 이 시는 노래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말 이 시처럼 우리의 부모님들은 이유없는 사랑으로, 조건없는 사랑으로, 그야말로 가이없는 사랑으로 그 모든 것을 우리에게 다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얼마전 신문기사에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병간호를 하는 자식들에게 피해를 주기 싫다며 90대 노인이 연못에 뛰어들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기사입니다. 이 할아버지의 아들은 "아버지가 수술을 한 뒤 후유증에 시달려 오다 올초부터 거동이 힘들어지자 "너무 오래 살았다"며 자식들에게 미안해했으며 얼마 후에 집을 나갔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유족들의 이같은 진술로 미뤄 고령의 노인이 병 수발을 하는 자식들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들 어버이의 마음입니다. 자식을 위하여서는 모든 것을 다 쏟아주시고 이제는 자식들에게 짐이 될까 미안해하시는 어르신들, 이분들이 우리들 한국의 어버이이십니다.

 

3. 이렇게 좋은 시절이 있기 전, 우리의 부모는 참으로 한 많은 삶을 살아오셨고, 그 결과로서 이 모든 것을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적인 상황 속에서 연세를 드신 우리의 부모님은 참 한 많은 삶을 살아오신 어르신들입니다. 지금 60세 이상이 되신 분들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정말 험악한 세월을 살아오신 우리들의 어르신들이십니다.

 

일제 치하에서 우리의 어버이들은 나라없는 설움과 압박을 겪으셨습니다. 그 후에는 동족상잔의 피비린내나는 6.25 전쟁을 겪으셨습니다. 그리고 배고프던 시절 보리고개를 넘으시면서도 오직 자식들만을 위해서 살아오셨습니다. 산업 현장에서는 나라를 일으켜 세우시겠다고 죽도록 고생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누리는 이 모든 것들은 그야말로 우리 부모님들의 철저한 희생과 사랑 때문에 주어진 것입니다. 지금 우리는 이런 어른들께 그저 고개 숙여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어버이날 시력을 잃은 어머니에게 세 아들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어머니는 세 아들중 누가 가장 효자인지 증명해 보기로 하였습니다. 큰아들은 방이 15개나 되는 큰 집을 어머니에게 사드렸습니다. 둘째 아들은 최고급 벤츠 승용차를 어머니에게 보냈습니다. 막내아들은 15년 동안 훈련시킨 끝에 성경책을 모두 외는 앵무새를 선물로 어머니에게 보냈습니다. 이 앵무새는 성경책의 어디라고만 대면 내용을 줄줄이 외는 신기한 앵무새였습니다. 15년간 훈련시키느라고 고생많이 하였습니다. 마침내 어머니의 결정이 내려지는 날이 됐습니다. 어머니는 큰 아들과 둘째들의 선물을 모두 거절하였습니다. <기력도 없고 식구도 없는 내게 방 15개 있는 집은 너무 크다. 관리가 힘들다> <운전도 못하는데 벤츠는 필요없다> 그리고 어머니는 막내아들의 선물이 가장 맘에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편지를 보냈습니다. 무엇이라고 보냈을까요?

<네가 보낸 닭은 정말 맛있었어. 잘 잡아 먹었다.>

 

부모님들은 작은 것에도 감동하시는 분들이 부모님들입니다.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큰 것이 아니라 작은 것에서 출발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