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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증1 영혼의빨간불,염증 Dislike,spiritual red sign

글쓴이 : 에드몬톤 안디옥 교회 날짜 : 2016-10-23 (일) 14:21 조회 : 1918
설교일 : 10월 23일
설교자 : 한흥렬 목사
본문말씀 : 민 Nu 11:4-9

싫증1

영혼의 빨간불, 염증 Dislike, spiritual red sign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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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베르토 카뮤의 소설「이방인」에 보면 주인공 뫼르소가 살인을 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다섯 발의 총알을 발사해서 사람을 죽입니다. 법정에서 왜 살인을 했느냐는 추궁을 당하자 태양이 너무 뜨거워서 죽였다고 대답합니다. 뜨거운 햇빛이 싫어서 죄 없는 사람을 죽였다는 겁니다. 권태를 못 이겨 살인을 했다는 말입니다. 카뮤는 현대인이 직면하고 있는 권태의 문제를 예리하게 분석했습니다. 아무 의미 없는 일이 반복되는 지루한 일상생활, 해가 지면 잠자고 해가 뜨면 아침 먹고, 직장에 가서 일하고, 뭔가 익사이팅한 일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종종 일탈을 꿈꾸게 되지요. 그러므로 인생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만나는 무서운 병중에 하나가 바로 염증, 싫증, 권태로움입니다.

 

2. 염증은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염증, 일에 대한 염증, 음식에 대한 염증, 삶에 대한 염증, 심지어 하나님에 대한 염증도 있습니다.

 

3. 한때 어떤 아이스크림 회사 선전에 이런 문구가 유행했던 적이 있습니다.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무려 31가지 아이스크림을 각자 취향에 맞추어 골라서 먹도록 했던 이 회사는 급성장을 거듭했고, 세계에서 가장 손꼽히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이 회사가 이토록 인기가 있었던 이유는 소비심리를 잘 파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인간의 ‘싫증’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지요.

 

4. 곰팡이나 바이러스 균처럼 은밀하게 들어와 우리를 파괴해버리는 무서운 병, 그래서 염증을 영혼의 빨간불이라고 부르는 이유입니다.

 

5. 오늘 본문에 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이 주시는 만나에 염증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박한 음식이 싫다고 원망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애굽에서 먹던 여러 가지 음식들을 그리워하며, 차라리 애굽에서 노예 생활하던 그때가 더 낫겠다고 소리치며 하나님을 원망하고 목 놓아 슬피 울었습니다. 인간의 가장 본능적 욕구 중에 하나인 먹는 것에 대해 염증이 났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모습을 보시고 광야로 메추라기를 보내주셔서 이스라엘 백성들로 하여금 코에서 냄새가 날 정도로 일개월간 실컷 먹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 11:20).

 

오랫만에 이스라엘 백성들은 먹고 싶은 대로 고기를 실컷 먹게 되었으니 얼마나 기뻤겠습니까? 그러나 이것은 결코 축복이 아니었습니다. 절제하지 않고 코에 냄새가 날 정도로 지나치게 폭식하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이로 인해 전염병이 돌아 목숨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때 죽은 사람들의 무덤을 [기브롯 핫다아와]라고 불렀습니다. 이 말은 곧 [탐욕의 무덤]이라는 뜻입니다( 11:34). 싫증이 나은 무서운 결과였습니다.

 

6. 저는 사실 처음에 이 말씀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먹고 싶은 것 실컷 먹었는데 왜 죽었을까? 그런데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현상을 보면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우리는 사실 먹는 것에 대한 욕심 때문에 질병과 죽음과 싸우고 있습니다. 많은 질병이 너무 먹어서 생겨난다고 합니다. 옛날에는 못 먹어서 죽었는데, 요즘은 너무 먹어서 죽습니다.

 

7.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염증은 음식에 대한 것만이 아닙니다. 신앙인에게는 하나님에 대한 염증이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만나로 인한 싫증 내면에는 날마다 똑같은 만나만 내려주시는 하나님에 대한 싫증도 담겨져 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은 영혼의 싫증, 영적인 권태감을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설교는 왜 나에게만 이렇게 긴 것일까요? 예전에는 말씀 듣는 시간이 기다려지고, 찬양 부를 때에 가슴이 터질 것 같고, 기도시간도 왜 그렇게 짧게만 느껴지던지?

 

신년초가 되면 주일학교 교사로 많은 사람들이 지원합니다. 그런데 6개월 지나면 의욕상실, 가르치는 일에 대한 싫증 때문에 어려움들을 겪습니다.

 

부부 사이에도 염증이 깊어지면 나중에는 싸우기도 싫은 사이가 되어버리고, 관심조차 없게 만들어 버리는 것처럼... 영혼의 빨간불, 염증은 믿음의 열정을 가져가 버립니다. 나중에는 하나님조차 싫어지게 만듭니다.

 

그래서 육체의 적이 게으름이라면, 영혼의 적은 싫증인 것입니다.

 

8. 그러므로 이러한 염증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그 근원에는 죄가 있다는 사실입니다. 끝없는 욕심, 탐욕으로부터 싫증은 발생합니다.

 

하나님처럼 높임을 받고 싶었던 욕심을 가졌던 천사장 루시퍼는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는 것이 더 이상 즐겁지 않았습니다. 싫증이 나버린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을 거역하는 사탄이 되었습니다. 인간의 끝없는 욕심은 염증을 동반합니다.

 

9. 그렇다면 신앙에 염증이 찾아올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10. 먼저 은혜를 회복해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염증은 우리를 영적으로 게으르고 무감각하데 만들기 때문에 다시 은혜의 불을 지펴서 열정을 회복해야 합니다.

 

소방관들이 산불을 진화하는 방법중 하나는 맞불을 놓는 것이라고 합니다. 더 크고 강력한 불을 놓아 불길을 미리 차단해 버리는 아주 효과적인 작전입니다. 권태로운 신앙생활로 인해 하나님의 은혜가 식어버린 심령에 다시 강력한 은혜의 불을 지피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에 권태기를 맞이하고 계신가요? 은혜의 자리로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새롭게 하심을 경험하십시오. 성령충만을 받으십시오.

 

11. 일상적인 삶에서의 권태도 마찬가지입니다. 의도적인 변화를 시도해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면 가라앉습니다. ‘될대로 되라’는 태만의 영이 여러분의 삶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이러할 때는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합니다. 무료한 에너지를 창조적인 에너지로 전환시키시기 바랍니다.

 

음성 연구가들은 벽시계의 추 움직이는 소리가 '똑딱똑딱'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시계소리는 항상 '똑똑똑똑'으로 동일합니다. 그런데 왜 '똑딱똑딱'으로 듣습니까? 그것은 인간의 마음속에 변화와 리듬을 추구하는 심리가 깔려 있기 때문입니다. 식생활과 사람과의 관계, 그리고 일터에서 리듬감 있는 삶을 사십시오.

 

12. 따라 합시다. “염증은 극복될 수 있다. 은혜를 회복하자. 리듬감 있는 삶을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