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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증2 권태기를극복하라 Overcome the Period of Lassitude

글쓴이 : 에드몬톤 안디옥 교회 날짜 : 2016-10-30 (일) 09:44 조회 : 2154
설교일 : 10월 30일
설교자 : 한흥렬 목사
본문말씀 : 삼하 2Sa 11:1-15

싫증2

권태기를 극복하라Overcome the Period of Lassitude

삼하 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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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무서운 적, 권태기>

행복에 이르는 길을 가로막고 서 있는 장애물은 '권태'입니다. 권태의 반대말이 무엇인가 생각해보니 열정이라는 말이 떠올랐습니다. 삶에 열정을 잃어버리고 아무 재미도 없이, 그저 다람쥐가 쳇바퀴 돌리듯이 판에 박힌 대로 사는 것, 권태야말로 현대인의 무서운 적이 아닐 수 없습니다.

 

보다 정확히 국어사전은 '권태'를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어떤 일이나 상태에 시들해져서 생기는 싫증이나 게으름." 여기 보면 권태는 두 가지가 시들해진 것이라고 했습니다. 먼저 하는 일이 시들해집니다. 그 다음에 어떤 상태, 즉 관계가 시들해집니다. 부부관계나 친구관계가 알콩달콩 재미가 있어야 하는데 밋밋한 상태가 된다는 것이지요. 결국 권태란 하는 일도 재미가 없어지고 부부관계를 비롯한 이웃관계도 시들해져서 싫증이 나고 게을러지는 상태입니다.

 

 

<권태에 직면한 다윗의 치명적인 일탈>

다윗이 뻔뻔스럽고 비윤리적인 일을 서슴지 않았던 이유가 바로 권태 때문이었습니다. 11장은 다윗의 전무후무한 승전 기록을 적고 있는 삼하 5-10장 바로 뒤에 나옵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주변의 모든 강력한 국가들을 차례로 정복했습니다. 수많은 국가들을 줄줄이 쳐서 이겼으며 조공을 바치게 했습니다. 이것을 삼하 8: 14절은 “다윗이 어디로 가든지 여호와께서 이기게 하셨다"라는 말씀으로 요약합니다.

 

그러나 다만 하나 아직 미결된 전쟁이 있었습니다. 암몬과의 전투가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암몬과의 전쟁을 가볍게 생각해서 총사령관인 요압에게 맡기고 자기는 후방인 예루살렘에서 쉬었습니다. 이제 이 정도면 됐다 싶어 권태가 찾아왔던 것이지요! 사방을 차례로 정복한 뒤 하나 남은 암몬과의 전투는 부하들에게 맡기고 자기는 여유 있는 휴식을 즐기는 것이지요!

 

1절을 보세요. "그 해가 돌아와서 왕들이 출전할 때가 되매 다윗이 요압과 그에게 있는 그의 부하들과 온 이스라엘 군대를 보내니 그들이 암몬 자손을 멸하고 랍바를 에워쌌고 다윗은 예루살렘에 그대로 있더라." 다윗은 아직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마지막 남은 전투를 진두지휘했어야 하는데 거듭된 전쟁에 권태를 느꼈습니다. 싫증이 났습니다. 그래서 부하들만 전쟁터에 보내고 자기는 팔자 좋게 낮잠을 자고 일어나 왕궁 옥상을 거닐었습니다. 바로 이와 같은 권태기에 타락은 순식간에 소리 없이 일어났던 것입니다!

 

다윗이 긴장하고 있었을 때 언제나 하나님께서 돌보아 주셨습니다.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 사울이 다윗에게 시기심과 열등감을 느껴 여러 차례 죽이려고 했지만 하나님께서 지켜주셨습니다. 강력한 철제 무기를 가지고 이스라엘을 수시로 위협했던 블레셋 민족을 근 10년간에 걸쳐서 물리칠 때에도 하나님께서 도우셨습니다. 다윗이 왕이 된 뒤 17년 동안 이스라엘은 놀랍게 번영했습니다. 처음 12년 동안 주변 강대국들과 싸울 때마다 대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제 백성들은 너나할 것 없이 다윗을 존경하고 따랐습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다 잘되고 있었을 때 다윗은 중년에 접어들었습니다. 중년의 위기가 찾아온 것이지요. 상상해 보면 이런 것 아닐까 싶습니다. 다윗이 47세쯤 되었을 때 머리카락에 흰 서리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청동 거울 앞에 섰더니 똥배가 나왔습니다. 그 옛날 전쟁터를 휘젓고 다니던 날렵한 몸매가 아니었습니다. 갑자기 인생이 무상해지고 무료해지고 권태감을 느꼈습니다.

 

무엇보다도 결혼생활이 재미가 없었습니다. 7명의 아내를 거느리고 있다 하지만 대개 정략적인 결합일 뿐 살가운 애정이 없었습니다. 사울의 딸 미갈과의 정략결혼이 특히 그러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미갈의 잔소리가 부쩍 심해졌습니다. 물론 지혜롭고 말 잘하는 아비가일을 아내로 맞았을 때에는 다윗 자신도 지혜로워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한 15년 정도 지나니까 아비가일에게도 더 이상 신선함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다윗의 결혼 생활이 무료해지고 삭막해져갔습니다.

 

인간관계만 권태감이 생긴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에는 절대적으로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께 매달렸는데 승승장구, 하는 일마다 잘 되니까 하나님께 기도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습니다. 모든 것이 다 자기 잘 나서 잘 된 것 같은 착각이 생겼습니다. 자다가도 몇 번씩이나 일어나 자기가 이뤄놓은 성취가 놀랍고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점점 더 하나님을 잊어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영적인 권태가 물밀 듯 밀려왔던 것이지요!

 

그렇습니다. 권태는 모든 것이 잘된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에 찾아옵니다. 고난과 시련을 당하고 많은 문제와 씨름할 때 찾아오지 않습니다.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서 고민하고 힘들게 일할 때에는 삶이 권태롭다고 느낄 겨를이 없습니다. 모든 것이 형통하고 평안하고 계획 세웠던 일들이 척척 잘 될 때 권태가 찾아옵니다. 그 때 하나님을 잊기 쉽습니다. 영적인 권태기에 빠질 수 있습니다. 그 때 세상적인 방법으로 일탈을 꿈꿀 때 비참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삶에 어려운 문제들이 찾아올 때 오히려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권태→무모한 일탈→죄악→파멸>

여러분, 다윗이 밧세바와 동침하므로 어떤 결과가 일어났습니까? 밧세바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었습니다. 우리아를 죽이고 그 아내 밧세바를 빼앗았다는 이유 때문에 다윗의 집안이 쑥대밭이 되었습니다. 아버지 다윗의 후궁들을 백주 대낮에 욕보이는 패륜아가 나타나질 않나, 왕권을 빼앗으려고 역모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다윗 가문에 칼부림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일탈의 댓가를 톡톡히 치러야만 했던 것이지요!

 

영적 권태기에 빠져 하나님과 동행하지 않을 때 우리는 천 길 낭떠러지 코앞을 멋도 모르고 걷는 것 같이 위태롭습니다. 우리는 영적인 권태를 이겨야 합니다. 다윗의 경우를 교사로 삼아서 권태를 그릇된 방법으로 이기려고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다윗과 같은 불세출의 영웅, 위대한 믿음의 사람에게도 권태가 찾아왔습니다. 살다보면 여러 가지 종류의 권태감을 느끼는 우리에게는 큰 위로가 됩니다. 인간인 이상 누구나 다 권태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권태를 건설적으로 극복하기>

중요한 것은 권태를 어떻게 처리하고 극복하느냐 하는 문제입니다. 건전하고 신앙적인 방법으로 권태를 이겨야지 그릇된 방법으로 일탈을 꿈꾸었다가 패가망신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아마 본문에 나오는 다윗의 경우가 권태를 잘못된 방법으로 처리한 대표적인 사람일 것입니다. 권태를 이기지 못한 다윗이 간음, 거짓말, 살인이라는 삼중의 죄악에 빠져든 것입니다. 권태를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일탈을 시도했는데 그 결과는 너무나 치명적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일이나 인간관계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권태가 찾아올 때;

 

1. 원인을 잘 분석해봐야 합니다.

2. 일탈의 마지막 결과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3. 그리고 여행을 한다든지 운동을 한다든지 아니면 좋은 취미 생활을 새로 시작해서 건전한 방법으로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4. 제일 좋은 것은 하나님께 열심을 내는 것입니다. 첫 사랑이 어디에서 어떻게 떨어졌는지를 알아내어 신앙의 열정을 회복해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다윗의 이야기를 본보기로 삼아 어리석고 위험한 일탈에 빠지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여러분 모두 수시로 찾아오는 권태를 믿음으로 잘 이겨내시고 열정을 회복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아멘.